첫 이직, 한 달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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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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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7.

한 달이 지났다.

딱 한 달이 지났다.(사실 더 지나긴 함) 조바심에 징징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물론 이래놓고 내일 당장 또 다양한 불안에 허덕일 수 있다.

비캔에서의 첫 주는 어땠나 돌이켜보면 인싸들에게 고통받는 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1:1은 괜찮은데 1:37은 좀 힘들잖아.. 누구나 기 빨릴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첫 일주일이 지난 뒤에는 정상적인 텐션으로 대해주었다. 강아지가 왜 강조되고 반복되는 말에 불안을 떠는지 조금은 공감이 갈지도 모른다.

2주, 3주차는 커피챗도 돌아다니고 다양한 팀원들과 업무 프로세스를 맞춰가며 익숙해져갔다. 업무시간에 주어지는 합법적 노가리 타임인 커피챗 문화에 감명을 받아서 이상한 부분에서 불타올라 모두와 커피챗을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선천적인 에너지 부족으로 채 이틀이 가지 못하고 사그라들기도 했다.


어떤 걸 해왔나

<도메인 공부>

파이낸스 모델링, 재무재표, 현금흐름.. 또 다시 어려운 도메인을 맡게 되어 초반에는 유저를 이해하기는 커녕 공부를 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썼다. 아무리 공부해도 존나 이해 안가는 어휘들. 하루 이틀정도 공부하다가 많이 물어보고 다니라는 태훈님의 조언에 혼자 공부하기는 조금 멈춰둔 상태다. 그 대신 노트북을 들고 설명하러 다니기를 택했다.

<알짱거리기>

뭔가 빠르고 체계적이게 흘러가는 마케팅, 세일즈 팀원들이 멋져보여서 따라해보고 싶기도 했다. 처음에 받았던 스타트업 사투리 단어집에 모르는 단어들을 채워보기도 하고, 비즈니스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일단 필기부터 해놨다. 하지만 주어지는 일을 해내고 익숙해지는 데에도 급급해서 또 멈춰두기.

<그래도 디자인>

아무튼 주어진 업무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에 디자인을 한다. ‘그래도 내가 잘 하고, 잘 아는 일’이라는 생각에 자신있게 시작했지만 웹, SaaS, B2B, ant design system의 문법에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을 들여야했다.

B2C와 B2B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업무가 뭐가 그렇게 다르냐마는… 프로덕트 내 유저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은 동일하고 체감되는 건 접할 때의 경험이 다른 것 같다. 어.. 아닌가? 사실 조무래기에겐 그렇다할 비교군이 없다.

초반에는 코어팀 디자인 업무를 나누어 하다가 요즘에는 한 기능을 맡아 기획부터 조진다. 하지만 뭔가 전체를 못 보는 채로 시작을 하니 이게 맞나?라는 의문이 든다. 정확한 이유를 통한 디자인보다는 수많은 가설을 만들어가는 단계라서 확신이 없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어…이걸 어떻게 다슬님 혼자 다 하셨지?


그래서 지금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맞춰가고 있다.

입맛대로 상황을 바꾸려 무엇이 옳다고 주장하기에 경험은 짧고, 모든 습관을 버리고 스며들기엔 날 뽑은 이유가 없겠다. 내가 비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유지하고 내가 버려두고 싶은 단점만 골라 제거할 수 없는지 고민 중인 상태다. 이런 종류의 심리적 솔루션을 얻었으면 해서 캡쳐해두었다.

수습평가에서 다 좋은데, 공부 좀 덜하고, 많이 물어보고, Just do it, 자신감을 가져같은 피드백을 들었지만.. 과외선생님마냥 다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떻게 하면 적정 범위를 정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아마 더 스트레스 받으면 폭발해서 내가 스스로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라는 마음.

+

주말에 방 대청소를 했다. 청소기로 내 방을 돌리기 전에 마침 고장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물티슈로 방을 닦았다. 아무튼 깨끗해졌다.

Copyright © Jeongmin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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